아침 아시아경제 기사로 나온 [결국 '사람잡은' 587억짜리 자전거도로] 입니다.
자전거 도로의 안전성 문제는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어서, 또 사고내용이구나 했는데,
다음 메인에까지 노출되어 있어서 유심히 다시한번 기사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원문 기사 내용 일부입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의 자전거 도로가 마침내 '사람'을 잡았다. 우회전 차량이 자전거 도로 위에 있던 사람을 미처 보지 못하고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안전시설 미비 및 불합리한 시설 체계로 운전자ㆍ자전거ㆍ보행자 모두에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시와 인천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께 연수구 연수3동 인천적십자병원 앞 자전거 도로에서 이 모(72)씨가 5t 트럭에 치여 숨졌다. 송모(44)씨가 모는 5t 트럭이 우회전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이 씨를 보지 못한 채 치어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이다. 운전사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를 보지 못하고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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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천 지역의 자전거 도로는 그동안 각종 교통장애물 및 불합리한 시설체계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우선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정차ㆍ적치물이 쌓여 있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불쑥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로 인해 우회하려는 자전거가 불쑥 차도로 뛰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오사고가 빈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히는 사고가 잦은 만큼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행자 전용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정확히 구분하도록 시설을 갖추는 한편 향후 설치하는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도로와 차도가 섞이면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안전펜스와 분리대 설치, 주요 지점에 대한 자전거도로 안내표지판 설치 등의 대책 마련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 자전거를 보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교차로내 자전거 횡단 도로 신설, 도로공간 재조정 및 해당 지점의 속도 제한, 충돌 방지 안전 시설 설치 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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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정확히 어디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아서 다음지도(로드뷰)로 대략적인 위치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사진은 2010년 4월에 찍은것으로 나타나고 분리봉 설치, 유색(적색)포장 등으로 구분된
자전거 전용도로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보였습니다.
아래는 로드뷰를 캡쳐한 모습입니다.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우회전시 주행중인 자전거를 보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전거가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주행하더라도 교차부 등에서는 분리봉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보니 차량이 아무런 의식 없이 운행을 하다가 자전거 운전자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판단해 봅니다.
사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가장 사고나기 쉬운 구간이 교차로구간과 이면도로와 접하는 구간, 그리고 다른 불법 주정차등으로 인해서 일반차로로 나갔다 들어와야 되는 경우일텐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교차로 구간등에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되었고,
고양시 일부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면도로와 접하는 구간은 도로 포장 및 차량속도저감시설(과속방지턱), 반사경 설치등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설들이 충분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에 문제입니다.
그런데 사실 외국의 경우 이러한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단순하게 유색포장으로만 표시하거나, 호주처럼 턱이 낮은 분리대만 설치해도 차량 운전자들은 자전거운전자를 인식하고 서로 공존합니다.
교차부/이면도로 유색포장 - 해외사례
국내에서도 제가 사는 은평구의 경우 분리대등 안전시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면도로와의 접속부도 사진처럼 유색포장이 아닌 일반포장으로 되어 있구요.
그렇지만 이곳의 경우 해외와는 다른 사례로 볼수 있는것이 이 전용도로가 설치된 처음에는 이면도로와 접하는 곳 이외에 전구간에 대해서 차로분리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인천과 같은 시설 설치) 하지만, 주변 상가 민원과 차량으로 인한 파손 등으로 결국은 모든 분리봉이 제거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의 사례와는 결과적으로는 같지만 그 속내는 틀리다고 할수 있지요. 출퇴근시 거의 매일 이용하는데 불법 주정차 차량때문에 꼭 몇번은 일반차로로 들어갔다 나와야 되는데, 차량운전자가 자전거 도로를 주정차 장소로 쓰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가중됩니다.
국내 자전거 전용도로 - 은평구 연서로
얼마전 기사에서도 경복궁 근처 자전거 도로 연석높이가 너무 낮아서 차량이 자꾸 충돌하고 사고 위험이 있다라는 TV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차량 운전자가 유색포장까지 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제대로 인지하고 운행한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겠죠.
유사한 사례로 얼마전 설치된 호주의 자전거 도로 분리시설을 보면, 연석이 우리나라 설치된것보다 훨씬 낮게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차량이 맘만 먹으면 자전거 도로쪽으로 진입도 가능할 정도이지만, 최소화 한 걸 알수 있습니다.
자전거전용도로 - 호주
아래 사진도 우리나라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입니다. 분리대를 설치하여 차량과의 마찰을 줄이고, 보행자와도 충동할 일이 없는 도로입니다만, 과연 이렇게 분리시설이 설치된 도로만이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도로라고 할수 있을까요?
분리대가 설치된 국내 자전거 전용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