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 오사카로 3박 4일의 짧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을 하였는데,
일본 오사카에 이렇게 많은 자전거 이용자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귀국후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오사카 자전거 이용에 몇가지 특이할만한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복장은 자유, 자전거는 단순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니며서 우리나라 동호인들처럼 차려입은(?) 자전거 이용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만, 누구하나 쫄쫄이 바지에 스포츠 장갑을 끼고 다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는 자전거 이용이 레져나 여가 목적이 아닌 실생활에 밀접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자마자 떼어버리거나 했을법한 바구니는 필수로 달려있고, 유아용 자전거 의자, 우천시 이용가능한 자전거용 우산 거치대가 달린 자전거가 많이 보였습니다.
[난바역 Namba 주변]
[닛폰바시역 Nippombashi 주변]
[텐노지역 Tennoji 주변]
[이마후쿠 츠루미 Imajuku-Tsurumi 역 주변]
[우산을 직접 들고 타는 경우보다 거치대를 이용하는 것이 일본에서는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투명 우산이 많습니다.]
두번째로 자전거 이용자가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전거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다고 할만한 곳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이 주거지역인 경우에는 쇼핑센타, 학교, 공공기관, 편의점등에 집중되고 업무지구의 경우는 지하철역과 업무시설 주위로 집중되는데 자전거도로의 경우 대부분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며, 자전거 보관소의 경우 적절한 위치에 충분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닛폰바시역 Nippombashi 주변] 유료 자전거 주차장
[이마후쿠 츠루미 Imajuku-Tsurumi 역 주변 유료 주차장]
[상가앞, 아파트 단지내 자전거 주차]
[주요 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며 대부분의 횡단보도에 자전거 횡단로가 설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자전거 관련 내용으로는 자전거-보행자간의 안전사고, 자전거 주차 및 방치자전거 문제인듯 합니다. 직접 사고현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대부분이다보니 자전거와 보행자간의 안전사고 위험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되었으며, 자전거가 주차된 곳 대부분이 주차금지표시가 되어있어 자전거 주차장(보관소)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수 있었다. 보관소를 우리나라처럼 공공기관(지자체 or 지하철 운영기관)에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 운영회사(일본의 지하철은 민간 운영)에서 설치하므로 그 수가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유료(저렴하기 하지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난바역 주변과 도톤보리 상가내 자전거 주차 - 주차된 자전거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자전거 주차금지표시는 자전거가 주차된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습니다.]
오사카의 자전거 통행수단 분담율이 25%에 이른다는 놀라운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경우 제대로된 조사자료가 없으나 약 1.6%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사카의 자전거 이용이 높은 이유는 비싼 대중교통 요금, 지형적으로 평지인 지리적 여건, 검소하고 절약하는 일본인의 생활습관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볼수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의 자전거 이용 사례를 보면서 자전거 시설, 특히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졌다고해서 자전거 이용활성화가 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자전거 이용이 단순한 여가 및 레져 목적이 아닌 교통수단으로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정책 이외에 대중교통 전반적인 체계나 시민들의 의식, 지역 여건 등 외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자전거를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